12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의 한 물류업체 창고 입구에 사상 최악의 지진 피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를 위한 구호물품이 쌓여 있다./ 장련성 기자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전세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진 난민을 위한 구호품 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구호품은 현지에서 처치곤란인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중고물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진으로 보건 의료체계가 무너진 현지에 세탁이나 청소를 한 물품도 중고품이 전해지면 곰팡이나 세균 등에 의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튀르키예에 구호품 기부를 멈추라는 글이 퍼지기도 했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통관부터 운송까지 현지 물류 대란이라 정작 필요한 물품은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낸 물품들 현지에 언제 도착할지 보장도 안 될 뿐더러 어디선가 쓰레기로 그냥 불태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발 믿을만한 단체에 현금으로 지원하라”고 했다.

튀르키예 지진 난민들이 피난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다만 튀르키예 대사관 측은 여전히 현지에 필요한 물품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사관 측은 지진 피해 지역에 필요한 긴급 구호품으로 ▲겨울용 구호 텐트 ▲이불 ▲전기 히터 ▲침낭 ▲쉘터 컨테이너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현지에 구호품 관련 보도가 전해졌다. 일본 아베마 타임스에 따르면 주일 튀르키예 대사는 “현금 지원이 가장 좋다. 현지에서 필요한 물건이 시시각각 바뀌고 기부받은 구호품을 구분하는 별도의 작업도 추가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호품은 종류별로 타이밍이 있다”며 “구조가 끝나고 진정이 됐을 때 1000마리 학을 접어 보내주면 마음의 평안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빵과 물조차 부족한 지금 1000마리 학을 접어 보내면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