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1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금융지구 거리를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61개 기업이 6개월간 주 4일제를 시행한 결과, 남성 직원들의 육아시간이 2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 시각)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비영리단체 포데이위크글로벌은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영국의 61개 기업과 협력해 급여 삭감 없는 주 4일제 근무를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포데이위크글로벌과 싱크탱크 어터너미가 참여 기업을 모집하는 등 기획을 맡았고, 케임브리지대·옥스포드대·보스턴대 연구원들이 분석을 담당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 참여한 직원 중 1238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포데이위크글로벌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참가자들은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참가자들은 육아 시간이 13% 증가했다. 응답자의 60%는 주 4일제 근무를 통해 “업무와 돌봄을 더 잘 소화할 수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시간 증가 외에 다른 장점도 있었다. 설문 응답자의 71%가 “번아웃 수준이 낮아졌다”고 응답했고, 40%는 “수면 장애가 줄었다”고 했다. 39%는 “스트레스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기업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프로젝트 참가 기업 61개 중 56개는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주 4일제 근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 18개는 ‘영구적으로’ 주 4일제를 채택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기업들의 매출은 대체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WP는 “근무 시간 단축이 코로나로 인한 대거 퇴직 현상과 직원들의 극심한 번아웃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