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 매체에 소개되면서 현지에서 화제다. 그러나 푸바오는 짝짓기를 위해 조만간 중국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샹샹’도 같은 이유로 지난달 중국으로 반환됐다.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3일 “푸바오의 근황을 소개한다”며 에버랜드의 판다 사육사 강철원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강 사육사는 “판다 가족이 ‘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쉬고 운동하며 관광객들을 만나고 있다”며 “푸바오는 어미보다 더 많이 먹으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을 통해 중국에 있는 분들이 아이바오 판다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감사하다”고도 했다. 영상에는 강 사육사가 봉제 인형으로 푸바오와 놀아주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태어났다. 엄마는 아이바오, 아빠는 러바오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4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당시 판다 한 쌍을 보내줄 것을 약속하면서 한국에 도착했다.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강 사육사에 ‘푸바오 할아버지’ ‘판다 아빠’ 등의 별명을 붙이며 인터뷰 소식을 전했다. 푸바오 출생일, 몸무게 등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너무 귀엽다” “푸바오 할아버지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푸바오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은 이틀만에 조회수 175만회를 달성했고, 댓글도 800개 이상 달렸다.
하지만 푸바오는 번식을 위해 조만간 중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자이언트 판다의 짝짓기 적령기는 3~4살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판다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우려 상태인 ‘취약종’으로 분류할 정도로 희귀성이 높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중국 반환 논의가 진행되는 이유는 짝짓기 때문”이라며 “번식 프로그램에 따라 푸바오 반환 일정이 협의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중국은 수교를 맺은 국가에 판다를 선물로 ‘증정’했다. 외교를 맺은 국가에 판다를 보내 우호의 표시를 한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멸종위기 우려가 제기되자 판다를 오로지 대여 형식으로만 해외에 내보내고 있다. ‘모든 판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는 원칙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때가 되면 중국으로 반환된다.
이 같은 이유로 일본 도쿄의 우에노동물원에서 태어나 자란 판다 샹샹도 지난달 21일 중국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샹샹은 2017년 태어나 현재 5살이다. 당초 2020년쯤 중국에 보내질 예정이었지만, 샹샹이 떠나지 않길 원하는 일본 내 여론과 코로나 확산 등의 요인으로 올해 중국행이 확정됐다. 반환 직전 우에노동물원은 샹샹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온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지막 날 관람 경쟁률은 최대 70 대 1에 달했다. 인근 백화점에서는 판다 모양 대형 풍선을 띄우고 작별 포스터를 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