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발표된 중국 국무원 인사에서 국방부장으로 임명된 리상푸(가운데). 리 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무기 구매 및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EDD) 부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미 제재 대상에 올랐다./조선일보DB

12일 발표된 중국 국무원 인사에서 리상푸 국방부장과 왕샤오훙 공안부장, 천이신 국가안전부장으로 구성된 중국의 새 국방·안보팀이 결성됐다. 이 중에서 리상푸 국방부장은 5년 전 미국 제재 대상에 올랐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미국 제재에 굴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리 부장은 충칭대 자동화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항공 엔지니어 출신이다. 시창위성발사센터 주임·사령관 등을 역임하며 위성 개발 프로그램에 몸담았다.

리 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무기 구매 및 개발을 담당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개발부(EDD) 부장으로 재직하던 2018년 미 제재 대상이 됐다. 미국은 당시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등을 구매해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를 어겼다며 책임자였던 리상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당시는 미국이 러시아의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합병, 2016년 미 대선 개입 등 책임을 물으며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던 때였다. 이같은 제재에 따라 리 부장은 미국 비자 발급과 금융시스템 이용, 미국 관할권 내 자산 보유 등이 금지됐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듬해 리상푸를 인민해방군 최고 계급 상장(上將)으로 승진시켰고, 이번엔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더 높여 중용했다. 군사 장비 전문가인 그가 국방부장으로 중용된 데엔 시진핑이 오는 2049년까지 미국과 대등한 현대화 군사 강국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투영돼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