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왼쪽부터) 호주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13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EPA 연합뉴스

호주가 오는 2030년대까지 미국으로부터 핵 추진 잠수함 최대 5척을 구매한다고 13일(현지 시각) 미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포인트로마 해군 기지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오커스(AUKUS)’ 3국 정상들과 만난 뒤 “호주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잠수함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 3대를 호주에 판매하며, 이는 5척으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핵 잠수함 기술을 공유하는 건 65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NYT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가장 공격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는 중국의 잠재적인 무력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NYT는 미 관리들을 인용해 “(호주의) 잠수함 능력은 중국뿐 아니라 북한 도발, 러시아 침략을 저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담은 지난 2021년 미국·영국·호주의 안보협의체 오커스가 결성된 이후 약 18개월 만에 열린 정상들의 대면 회담이었다. NYT는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구매가 “오커스 협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이번 핵 잠수함 협정을 위해 1780억~2450억달러(약 232조5000억~320조원)를 지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커스의 핵 추진 잠수함 합의가 “심각한 핵확산 위험을 일으키고 국제 비확산 시스템을 약화시켜 결국 아시아 태평양 평화와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오커스 협정 등에 대해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