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거주촌 모습. /AFP 연합뉴스

민관합동으로 구성되어 튀르키예로 파견됐던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3진이 임시 재해복무 사업 기획 임무를 마치고 23일 인천공항으로 복귀했다. 소서영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다자협력인도지원실 대리가 지난 13일 튀르키예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그야말로 아비규환 상태였다. 이재민이 임시 거주할 곳과 피해 지원을 하기 위해선 현지 공무원들과의 협의가 가장 필요했다. 누가 담당인지, 어떤 부처에 물어봐야 하는지 몰라 난감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소 대리는 튀르키예 주민들의 반응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고 했다. 그는 “앞선 KDRT 1‧2진의 긴급구호 활동을 봤던 튀르키예 주민들이 다시 온 한국 사람들을 보자 환대가 쏟아졌다”고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2일 코이카는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과 튀르키예 이재민 임시거주촌 조성 사업 협력을 위한 협의 의사록을 체결했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운영을 위한 양국간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약정에 따라 코이카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은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 올해 상반기 중 컨테이너 500동 규모의 임시 거주촌을 건설한다. 또한 이재민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 교육과 영양 및 식수위생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각)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장(앞줄 오른쪽에서 첫 번째) 등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3진이 튀르키예 측 관계자와 함께 이재민 임시거주촌을 조성할 부지와 지원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튀르키예 주민 생계 지원은 이재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한 것이다. 코이카는 사업이 완료되면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컨테이너 등 인프라, 사회서비스 등 결과물을 튀르키예 지방정부에 이양할 계획이다.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장은 “KDRT 활동은 유례없는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서 인명 구조를 넘어, 구호와 조기 복구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코이카는 민관협력 원조사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