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주택 수천채가 파괴됐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아칸소·테네시·일리노이·미시시피 등 미국 중서부와 남부 8개 주(州)를 강타했다. 지난달 25일 미시시피주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약 일주일 만에 인근 지역을 다시 덮친 것이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는 최고 풍속 265km/h, 경로 40km에 이르는 ‘강한 토네이도(EF3)’였다. 최고 풍속 218~266km/h에 해당하는 ‘강한 토네이도’는 주택이 붕괴시키는 등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테네시주에서는 토네이도 피해가 일반 주택가에 집중되면서 90세 남성이 강풍으로 붕괴된 집에 깔려 숨지는 등 이날까지 9명이 사망했다. 아칸소주에서는 주택과 건물 2600여채가 파괴되면서 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잔해에 갇혀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집중된 아칸소주 소도시 윈의 제니퍼 호브스 시장은 “도시 절반이 잘려나갔다”고 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록밴드 공연이 진행 중이던 극장 지붕이 무너지면서 1명이 죽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당시 극장에는 관객 26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망·부상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인디애나주에서도 3명, 앨라배마·미시시피주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피해가 큰 지역 중 하나인 아칸소주 소도시 윈 시장 등과 전화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해당 지역들에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안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