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발원지와 가까운 중국 내몽골 우란차부시에서 지난 10일 촬영된 영상. /시나뉴스 웨이보

중국발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12일 오전 내내 뿌연 하늘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흙먼지에 점령당한 중국에서는 경악할 수준의 대기 사진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그중 특히 황사발원지와 가까운 내몽골 지역에서 촬영된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상청과 에어코리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17개 시·도 미세먼지(PM10)는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을 기록 중이다. 환경부는 전국 황사위기경보 단계를 오전 7시 기준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주의 단계는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내려진다.

11일 중국 베이징 건물들이 먼지와 모래로 뒤덮여 있다. /AP 연합뉴스
11일 중국 산둥성에서 촬영된 사진. 뿌연 황사가 잔뜩 끼어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은 이미 베이징, 상하이, 신장 등 대다수 주요 지역에 ‘황사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같은 날 오전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는 1㎥당 1450㎍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로,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입안에 모래 가루가 씹히는 상황이 빚어질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웨이보 등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모래바람에 갇힌 도심을 찍은 인증 사진과 영상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황사발원지와 가까운 내몽골 우란차부시에서 촬영된 영상이 주목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뿌옇다 못해 시뻘게진 하늘이 나온다. 눈앞에 있는 건물과 오가는 차들도 짙은 안개가 낀 듯 흐릿하게 보인다.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해당 영상 속 시점은 지난 10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우란차부시의 미세먼지는 7000㎍/㎥을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는 보통 서풍을 타고 2~3일 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영상 속 흙먼지들이 차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12일 한반도를 덮쳤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기상청은 “발원지에서 발생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13일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