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 1장이 약 70억원에 팔렸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가에 낙찰된 카드는 ‘1998 포켓몬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 카드 PSA 8′이다. 이는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 최초 입찰가 48만달러(약 6억3000만원)로 시작해 최종 525만달러(약 68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해당 카드는 높은 희소성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 카드는 1997~1998년 개최된 ‘포켓몬 일러스트레이터 대회’에서 우승자 단 39명에게만 주어진 한정판 카드다. 현재는 이중 약 10장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베이에 올라온 같은 카드는 14일 오전 10시 기준 약 14억 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음에도 13명이 ‘관심 상품’으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캐릭터 등의 그림이 들어가 수집 등 목적으로 만들어진 트레이딩 카드의 인기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4일 오전 8시 30분즘 삿포로 전철역 인근 한 상점에는 포켓몬스터 트레이딩 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약 600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도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여론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트레이딩 카드 게임 시장은 2028년까지 2022년 대비 46% 늘어난 약 50억9000만달러(약 6조7529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는 트레이딩 카드 열풍에 맞춰 따로 카드 보관용 창고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베이는 지난해 6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카드 보관을 위해 온도 등이 조절되는 전용 창고를 설치했다. 해당 창고에는 벽마다 카드가 한 장씩 들어가는 액자가 빼곡히 걸려있다. 이베이 측은 “2021년 이베이 내 트레이딩 카드 유통액이 코로나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제는 트레이딩 카드가 주요 상품 카테고리 중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