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창립자가 9일 본인의 트위터에 올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사진. /트위터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은 현재 ‘월드 투어’를 다니는 중이다. 그는 지난 3월 30일 본인의 트위터에 전 세계 도시 17곳을 언급하며 “5~6월 중 각 도시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정책 당국자들과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당시 순방 대상 국가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브라질, 나이지리아, 스페인, 독일, 영국, 프랑스, 벨기에,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호주가 언급됐다.

세계 각국의 규제에 대응하는 것이 올트먼이 나선 ‘세계 일주’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지난 3월 30일 이탈리아가 서방국가 중 처음으로 챗GPT 사용을 금지했고, 그쯤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챗GPT 규제에 대한 본격적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었다. 그는 투어 내내 “AI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처럼 AI를 감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국제적인 규제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규제를 피하기보다는 직접 규제 논의에 참여해 AI 업계의 선두 주자 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의 첫 방문지는 챗GPT에 가장 호의적인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이었다. 지난 4월 10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했는데, 이후 일본 정부는 “개인 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문제가 해결된다면 챗GPT 같은 AI 기술을 정부 기관에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픈AI 일본 사무소 개설도 이날 함께 논의했다.

지난달엔 유럽 순방을 시작했다. 22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폴란드·프랑스·영국·독일을 거치며 각국 수상 및 대통령과 면담을 나눴다. 챗GPT가 공식 출시된 것이 지난해 11월인데, 불과 6개월 만에 유럽 주요국 수반을 독대하는 ‘AI 거물’이 된 셈이다. 방문한 도시에서 연 강의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울 방문은 유럽에 이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그는 4일 트위터에 “이번 주 이스라엘·요르단·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인도·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썼다. 이후 5일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7일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