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직장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2년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023 세계 직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세계 직장인의 44%가 ‘(전날)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2018년 37%에서 꾸준히 상승하다 2021년 사상 최고치인 44%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으로 조사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 중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로 나타났다. 또 일을 하면서 ‘화가 많이 났다’고 답한 한국 직장인은 17%다.
직장인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지역은 북미(미국·캐나다) 지역과 동아시아 지역으로, 두 지역 모두 전체의 52%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캐나다 직장인의 경우 각각 53%, 56%가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한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국(55%)이다. 그 뒤로는 홍콩 50%, 일본 42%, 대만 33%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튀르키예다. 튀르키예 직장인 중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답한 비율은 68%이다. 또 일을 하면서 화가 많이 났다고 답한 비율은 48%다. 반대로 해당 비율이 가장 낮게 나타난 나라는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이다. 두 나라의 직장인의 경우 각각 15%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직장 생활과 업무에 얼마나 열심히 임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직원 몰입도’(employee engagement)를 조사한 결과 전세계 직장인 중 ‘몰입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갤럽은 몰입도가 고객 충성도, 다른 직원과의 유대감, 생산성과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직장인 중 ‘몰입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12%로, 평균 17%를 기록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북미는 몰입도가 31%, 유럽은 13%다.
반면 일을 하고는 있으나 심리적으로는 일에 몰입하지 않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유형의 ‘비몰입’ 직장인은 전세계 직장인의 59%로 나타났다. 해당 유형에 속한 직장인은 맡은 업무 중 최소한만 소화하려 하고 동료들과도 심리적 거리감을 느낀다고 한다. 아울러 직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않은 채 불만을 표현하는 ‘시끄러운 사직’(Loud quitting) 유형의 ‘적극적 비몰입’ 직장인은 18%를 기록했다.
갤럽은 낮은 몰입도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에 해당하는 8조 8000달러(약 1경232조원)의 생산성을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에도 ‘직원 몰입도’가 ‘근무 장소’보다 약 3.8배 더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이외에도 지금 시기가 ‘거주지에서 일자리를 찾기 좋은 시기인가’를 묻는 질문에 전세계 직장인의 53%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한국은 20%가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