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0일 인도 다람살라에서 1959년 티베트 독립운동 49주년을 맞아 중국 정부의 티베트 탄압을 규탄하며 시위하는 티베트족 승려들/AFP

“인권 탄압은 70년 전의 일”이라는 민주당 측 주장과 달리, 국제 인권 단체들은 티베트에서 여전히 중국 정부의 인권 말살 정책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지난 3월 발표한 ‘2023 세계자유보고서’에서 티베트의 자유 지수가 1점(100점 만점)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권리가 40점 만점에 -2점, 시민 자유도는 60점 만점에 3점이었다. 조사 대상 210개 지역 중 3년 연속 최하위다.

티베트 인권 탄압의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을 꼽는다. 티베트 학생들에게 한족 문화만을 가르쳐 티베트의 역사를 지우려는 것이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 자치구 어린이 약 100만명을 공립 기숙학교로 보내 한족 문화를 강제 교육시키고 있다고 지난 2월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애국주의 교육을 위해 지난 10여 년간 티베트에 있는 학교들을 의도적으로 없애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티베트 이외 중국 지역에서 기숙학교에 다니는 어린이 비율은 20%에 불과하나, 티베트에선 거의 100%가 기숙학교에 간다”고 했다. 기숙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티베트 고유 언어와 역사, 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잊어가게 된다. 유엔은 “교육과 언어, 문화, 종교의 자유 등 티베트인들의 모든 권리를 빼앗으려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비판했다.

프리덤하우스는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 수십만 명을 상대로 정치 세뇌와 공동체 분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직업 훈련’을 빌미로 시설에 끌려간 티베트인들은 고강도 노동과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요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시진핑 정권이 티베트 문제를 제기하는 인권 운동가들을 부당하게 구금하고, 언론 및 인터넷에 대해 강력한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HRW는 지난 2020년 말쯤 티베트 독립운동을 벌인 승려 텐진 니이마가 수개월에 걸친 공안의 구타로 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