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가 밀리언스’ 복권의 1등 당첨금이 2조원을 넘는 등 1조원대 이상의 고액 당첨금 누적이 반복되고 있지만 오히려 복권 구매는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 확률이 낮아지면서 미국 내 복권 열풍이 ‘복권 피로’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시각) 로또리포트닷컴 자료를 인용해 복권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추첨한 ‘메가 밀리언스’ 복권의 판매량은 1억3270만장으로, 당시 예상 당첨금은 13억5000만 달러(약 1조7820억원)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은 15억5000만 달러(약 2조250억원)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1월 13억5000만 달러의 같은 당첨금이 걸렸던 메가 밀리언스 복권은 1억7310만장이 팔렸다. 7개월 새 복권 판매액이 23% 감소한 것이다.
2022년 초부터 메가 밀리언스와 파워볼 등 미국의 대표적인 복권 당첨금은 10억 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복권 당첨 규칙이 까다롭게 변경된 이후 당첨 확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메가밀리언스는 2017년 당첨 경우의수를 늘리는 등 규칙을 변경해 당첨확률을 더 어렵게 조정했다. 바뀐 규칙에 따르면 복권 구매자는 총 6개의 숫자를 선택하는데, 이중 5개 숫자는 1에서 70 사이에서 고르고 나머지 1개 숫자(메가볼)는 별개의 1에서 25 사이에서 골라 조합하는 방식이다.
6개의 숫자를 모두 맞춰 잭팟을 터뜨릴 확률은 장당 3억3000만분의 1로, 지난해 기준 잭팟 당첨자는 6명에 불과하다.
매체는 “지난해 잭팟 당첨금이 10억달러가 넘는 기록이 여러번 터져 불었던 복권 열풍이 복권 피로로 바뀔 수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상금은 크게 늘고, 잭팟 당첨자는 줄어드는 게 복권 당첨 표준이 됐다”고 짚었다.
메가밀리언 복권 가격은 장당 2달러다. 2달러 중 75센트가 잭팟 당첨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35센트가 잭팟을 제외한 상금으로 쓰인다. 나머지 90센트는 정부 세금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