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튀르키예 등 10여 국에 면해 있는 흑해(黑海)는 왜 ‘검은 바다’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딱 한 가지 유래가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진다.

그중 가장 유력한 설은 15세기 튀르키예의 전신 오스만 제국이 이 지역에 진출한 이후 흑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튀르키예어로 흑해는 카라데니즈(Karadeniz)라고 부른다. 여기서 ‘카라(kara)’는 검다는 뜻이고, ‘데니즈(deniz)’는 바다를 의미한다. 지중해는 흰 바다라는 뜻의 아크데니즈(Akdeniz)다. 튀르크족 문화에서 검은색은 북쪽을, 흰색은 서쪽을 상징한다. 실제로 오스만 제국 수도였던 이스탄불을 기준으로 흑해는 북쪽에, 지중해는 서쪽에 있다. 이 때문에 물 색깔과 무관하게 위치상 북쪽 바다라는 뜻으로 흑해로 굳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거 그리스인들이 점령하고 있던 시절엔 흑해가 항해가 어렵고, 연안 지역은 이민족들이 점령하고 있어 ‘비우호적 바다’라고 불렸다. 여기서 부정적 의미로 검다는 의미를 가미해 흑해란 이름이 붙었을 수 있다.

실제 물 색깔이 다른 바다보다 어두워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흑해는 육지로 둘러싸인 내해라서 대양과 연결된 다른 바다보다 물의 순환이 자유롭지 못해 해저 침전물이 많은 편이어서, ‘검은 바다’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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