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EPA연합뉴스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원자물리학 교수는 노벨 위원회로부터 처음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했다가 추후 다시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륄리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을 받았다는 전화가 왔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학부생 약 100명을 대상으로 기초 공학 물리학 수업을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륄리에는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둔 탓에 전화를 받지 못했고, 쉬는시간이 되어서야 이를 확인했다. 그는 노벨 위원회에 전화를 다시 걸어 자신의 수상 소식을 확인했다.

륄리에는 수상 소식을 들은 뒤 수업 재개하는 게 어려웠다며 농담을 덧붙였다. 그는 “나는 노벨상은 잊어버리고 강의를 무사히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수상 사실이 비밀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밝힐 수는 없었지만, 모두 추측했을 것이라고 했다. 륄리에는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열린 수상 발표 기자회견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수업을 조금 일찍 마쳐야만 했다.

그는 “이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고,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정말 놀랍다”라며 “아시다시피 이 상을 받은 여성이 그리 많지 않아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벨위원회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 륄리에 교수가 쉬는시간에 노벨위원회의 전화를 받고 있는 모습./엑스

노벨 위원회는 소셜미디어에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는 륄리에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노벨상도 그를 학생들에게서 떼어놓을 수는 없다”는 글을 덧붙였다.

한편 륄리에는 역대 다섯번째이자, 2020년 이후 3년 만의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다. 앞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여성 수상자는 1903년 마리 퀴리, 1963년 마리아 메이어, 2018년 도나 스트리클런드, 2020년 앤드리아 게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