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맥주 원료에 소변을 본 사람과 촬영한 사람이 모두 검거됐다. 칭다오 맥주의 해명과 공안의 즉각적인 대응에도 칭다오 맥주의 이미지 손상과 판매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2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산둥성 핑두시 공안국이 지난 21일 동영상 촬영자와 소변을 본 것으로 의심받는 사람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방뇨한 사람과 영상 촬영자 모두 칭다오맥주 직원이 아닌 외주업체 하역 노동자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한 남성이 맥주 원료 맥아가 쌓인 곳에 소변을 보는 듯한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칭다오 제3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됐다.
칭다오맥주는 이날 이사회 명의 입장문을 내고 “공안기관이 조사 중인 해당 사안에 대해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맥아는 완전히 봉인됐다”고 했다. 이어 “현재 회사의 생산 및 운영은 모두 정상화됐으며 회사는 투자자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맥주 소비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 얼마나 더 많겠느냐”며 불신했다. 시장의 반응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23일 상하이 증시가 개장하자 칭다오맥주 주가는 81위안대에서 75위안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67억위안(약 1.2조원) 감소했다. 오후 들어 80위안대까지 주가가 회복하긴 했지만,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장가치 100억 위안짜리 소변이다”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으로 기록될 것” 등의 반응이 나왔다.
칭다오맥주 측은 이번 일을 벌인 이들의 의도를 의심했다. 칭다오맥주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식품업체다 보니 공장에 CCTV 카메라가 많고, 사건 현장 바로 근처엔 화장실도 있다”며 “굳이 소변을 본 동기나 이를 촬영해 온라인에 올린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영상 공개 후 칭다오맥주 수입사는 해당 맥주가 국내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해진 상태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맥주 수입액은 2728만 달러(약 37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어들었다. 중국 맥주는 지난해 수입액과 수입량에서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본 맥주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2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