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지난 1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체엘림 훈련 센터에서 가자시티내 시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6일(현지시각) "우리군이 가자시티 깊숙히 진출해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고 있다"며 가자시티 내 시가전이 개시됐음을 밝혔다. /AFP 연합뉴스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본거지 ‘가자시티’에 진입, 시가전의 막을 올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에 대해 “이스라엘이 안보 책무를 무기한으로 가질 것”이라고 밝혀 가자지구 장기 점령 의도를 내비쳤다.

6일(현지 시각)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몇 시간 동안 우리 군이 가자시티 깊숙이 들어가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어디까지 들어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거점인 ‘도시 요새’들을 찾아내 하나하나 타격 중인 것으로 보인다. 도시 요새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빌딩을 군사기지로 만든 것이다. 하가리 대변인은 “작전 과정에서 관측소, 테러리스트 훈련장, 지하 터널 등으로 구성된 요새 한 곳을 장악하고, 다수 하마스 야전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하마스의 땅굴과 기지, 각종 미사일 발사대 등 목표물 총 450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지난달 7일 이스라엘 민간인 130여 명을 학살·납치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의 핵심 지휘관 와일 아스파가 사망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핵심 표적 중 하나였다. 하마스의 특수전 부대장 자말 무사도 이번 이스라엘군 공격에 숨졌다. 이스라엘군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언론과 주요 외신은 가자시티 시가전이 시작될 경우 이스라엘군의 희생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해 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를 바짝 옥죄는 가운데, 하마스를 지원하려는 연계 무장 세력의 도발도 빈번해지고 있다. 레바논 남부의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이날 “레바논과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있는 이스라엘군 초소 세 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하마스 산하 조직 알카삼 여단도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해안의 최대 도시 하이파 등을 향해 16발의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포격으로 대응하고, 공군 전폭기를 출격시켜 인근 헤즈볼라 기지를 공습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7일 미국 ABC 인터뷰에서 “우리 인질이 모두 석방되지 않는 한 휴전(general cease-fire)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휴전 압력에 계속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면서 “기존처럼 인도주의적 물자 지원과 인질 탈출에 필요한 한두 시간의 전술적 교전 중단(tactical little pause)은 앞으로도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가자지구엔 인질 총 241명이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마스는 “이 중 60여 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또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전체적 안보 책무를 무기한으로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그런 책무를 지지 않을 때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가 분출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가디언은 “네타냐후가 전쟁 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장기 점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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