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디즈니 등 유명 기업 등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 광고 게재를 중단하기로 했다.
18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애플·디즈니·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했다. FT는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콘텐츠에 대한 우려 속에 X에 대한 광고주들의 이탈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거대 빅테크 기업 IBM이 X 광고를 철회했다.
머스크는 지난 15일 X에 올라온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에 “당신은 진실을 말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권익 단체 명예훼손연맹(ADL)을 언급하며 “서구의 대다수는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지만, ADL과 일부 유대인 커뮤니티에 의해 부당하게 공격받는다”고 했다. 이에 머스크가 반유대주의적 견해를 지지하는 의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머스크의 글에 대해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적 증오를 조장하는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돌발 행위가 X의 경영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미 머스크 취임 이후 X의 플랫폼 안전을 감독하는 많은 직원을 해고하면서, 기업들은 자사 광고가 유해한 콘텐츠 옆에 게재되는 상황을 우려해 광고를 줄여왔다. FT에 따르면 X의 광고수익은 약 50% 감소했다. 지난 6월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기업들에 “플랫폼 안전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득해왔으나, 머스크의 행동으로 또 다시 타격을 입은 것이다. FT는 “전문가들은 X가 머스크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시물을 트윗하는 것을 막을 힘이 없다고 경고한다”고 했다.
한편 거대 기업 뿐만 아니라 EU 집행위원회도 전날 X에 유료광고 게재를 중단하기로 했다. 다나 스피난트 EU 집행위 부대변인은 산하 총국에 보낸 문건에서 “EU 집행위의 명예 훼손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광고를 한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스피난트 부대변인은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관련 허위 정보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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