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단체 여행사가 한국 여행 도중 빈대를 발견하는 첫 고객에게 여행비 일부를 환급해 주겠다고 홍보해 그 이유에 이목이 쏠린다.
22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여행사 윙온여행서비스는 12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29일까지 한국을 여행하는 동안 호텔이나 식당, 버스에서 살아있는 빈대를 발견하는 첫 관광객에게 여행비 일부를 돌려주겠다고 지난 21일 공지했다. 고객의 주장만으로는 안 되고, 가이드나 운전기사 등 여행사 관련 직원이 빈대를 직접 확인해야만 일부 환불이 가능하다.
윙온 측은 자사 협력업체들이 그만큼 위생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라는 입장이다. 윙온 관계자는 “이 조치는 우리와 협력하는 모든 서비스 제공업체가 위생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신중한 심사를 거쳤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고객을 안심하게 한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빈대가 확인되면서, 여행사들이 관광객들의 빈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대만,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홍콩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한국 당국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홍콩인 약 17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윙온 경쟁사는 “지금껏 진행한 여행에서 빈대는 발견되지 않았다. 빈대 문제는 이미 지나간 것으로 보이며, 예약 고객 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도 “호텔과 버스의 위생을 계속해서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여행사 WWPKG도 “직원들에게 소독 스프레이를 지급하고 호텔과 버스의 청결 상태를 점검하는 등 추가 조처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홍콩에서는 최근 빈대 공포로 살충제 판매와 해충 방제 예약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전자상거래 플랫폼 숍라인에 따르면 지난 11∼12일 해충 방제 및 빈대 퇴치 제품 판매가 172배 증가했다. 이는 프랑스에 이어 영국, 그리고 한국에서도 빈대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최근 홍콩 공항철도 좌석에 빈대가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홍콩 자체가 인구밀도가 높고 고온다습해 빈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시민들의 우려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