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추가 인질 석방을 전제로 또 한 번의 ‘일시 휴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대통령이 “인도적 휴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구체적 휴전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에선 지난 15일 자국 인질 3명이 전투 중 오인 사살된 사건으로 인해 “인질 석방 협상에 다시 나서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하마스 고위 인사도 협상 논의를 위해 이집트로 향한 것이 알려지며 휴전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9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하마스에 인도주의적 일시 휴전을 제안했다”며 “하마스와 그 연계 무장 단체가 이스라엘 인질 30~40명을 석방하면 최소 일주일간 교전을 중단하는 조건”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측근이자 대외 정보 기관 모사드의 수장인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이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빌 번스 국장과 카타르 총리를 만나 이 같은 제안을 내놨다. 이스라엘은 아직 풀려나지 못한 여성과 60세 이상 노인 남성, 부상·질병이 있는 인질의 우선 석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이날 이스라엘 주재 외교단 80여 명과 면담에서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위해 또 한 번의 인도적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적 구호를 허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협상 준비에 나섰다. AFP는 “현재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휴전 협상과 관련된 논의를 위해 20일 이집트를 방문한다”며 “지난달 말 휴전 때처럼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등 교전 중단 조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가자 지구에는 129명의 인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 중 20명이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예멘 반군 후티는 이날 이란 TV를 통해 “우리에게 대항하는 국가의 선박은 모두 홍해에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앞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더 많은 공격을 하겠다”고도 했다. 미국이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을 막으려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등 10여 국이 동참하는 ‘번영의 수호자 작전’ 계획을 내놓자 반발한 것이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배들이 반드시 지나는 길목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 두 달 새 홍해 상의 상선 10여 척을 무차별 공격했고, 이에 대형 해운사들이 잇따라 홍해 항로 운행 중단을 선언, 국제 물류난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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