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 인질 2명을 구출하는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각)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IDF는 이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공습을 전개하는 동시에 인질 구출 작전을 펼쳤다. 대테러 경찰특공대인 야만(Yaman) 포스와 첩보기관 신베트, IDF의 합동작전이었다. 이번 작전으로 시몬 마르만(60)과 노르베르토 루이스 하르(70)가 약 4개월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IDF는 이날 포로 구출 작전 중 촬영한 현장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약 2분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경찰특공대는 인질이 억류돼 있던 2층 아파트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해 그들을 감시하고 있던 하마스 대원 3명을 죽였다.
특공대원들은 즉시 인질을 확보한 뒤 건물 밖으로 이동했다. 현지 하레츠신문은 야만 정예부대 지휘관을 인용해, 밧줄로 인질들을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특공대원들은 자신의 몸으로 인질들을 보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이 터지며 소란이 벌어지면서 인근 건물에 있던 하마스 대원들이 특공대를 향해 총을 쏴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특공대는 인질들을 무사히 구조해 장갑차에 태워 이동했다. 영상에는 “인질들을 확보했다” “군대를 상대로 총격이 발생했다” “군대가 이동하고 있다” 등 당시 무전기를 통해 보고된 음성도 삽입됐다.
또 부대원들이 인질들에게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기분은 좀 어떤가”라고 묻는 장면도 포함됐다. 마르만과 하르는 “놀랐지만 괜찮다” “기분 좋다”고 답했다. 부대원들은 놀란 이들에게 마실 물과 옷, 신발을 건네주며 “천천히 가자. 내가 같이 있겠다” 등 말하며 다독였다. 이들은 구조된 것이 믿기지 않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안심이 되는지 미소를 지었다.
인질들은 이후 군용 헬리콥터를 통해 라마트간에 있는 셰바 의료 센터로 이송됐다. 이로써 작전은 약 1시간 만에 마무리 됐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을 두고 “하마스에 맞서는 작전의 전환점”이라면서도 앞으로 비슷한 구출작전이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직 많은 인질들이 남아있다”며 “대부분 인질들을 이런 식이 아닌, 합의를 통해 데려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구출 작전이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필요할지 누가 알겠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