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라마단 기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한다. ‘타는 듯한 더위’를 의미하는 ‘라미다’에서 유래했다. 영적인 열(熱)이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의 죄를 태워준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이번 라마단은 지역별로 11~12일 전후 시작돼 다음 달 9~10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무슬림은 매일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금욕해야 한다. 지난해 라마단 시작일은 3월 23일이었고, 10년 전에는 한여름이었던 6월 28일이었다. 이처럼 라마단 시작 시점이 해마다 들쭉날쭉인 것은 라마단 날짜가 이슬람력(曆)을 따르기 때문이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기준으로 아홉째 달이다. 달의 움직임을 따르는 태음력인 이슬람력으로 1년은 평균 354일이며, 그레고리력(양력)보다 11일가량 짧다. 한국과 중국 등 동양권 음력과 달리 계절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두는 윤달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력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라마단 날짜가 해마다 전년보다 앞당겨진다. 아홉째 달을 성스러운 단식 기간으로 정한 것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알라의 계시를 받은 시기가 9월이기 때문이다.
매년 라마단이 가까워지면 이슬람을 믿는 각국의 종교 기관은 전문가단을 구성해 초승달을 관측한다. 최고 종교 지도자가 아홉째 달 첫 초승달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라마단 시작을 알린다. 날씨나 지역에 따라 달 관측 시기가 제각각이어서 국가마다 시작하는 날짜도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수니파 국가는 통상 성지 메카가 있는 사우디의 발표를 따르고, 이란 등 시아파를 신봉하는 국가는 이보다 하루 늦게 라마단을 시작한다.
라마단 기간 매일 일몰 후 하루의 단식을 마치고 시작하는 첫 식사를 ‘이프타르’라고 하는데, 수니파 아랍 국가에서는 하늘에 붉은 노을빛이 남아 있어도 해가 이미 수평선 아래로 넘어갔다면 이프타르를 할 수 있다. 반면 시아파 국가에서는 노을도 사라지고 완전히 어두컴컴해졌을 때 식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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