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3일 용인 에버랜드를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판다 ‘푸바오’의 적응 과정이 담긴 모습을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5일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푸바오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로 와 이틀 동안 천천히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며 사진 8장과 쇼츠(짧은 영상) 1개 등을 올렸다.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라는 중국어 제목이 붙은 2초짜리 쇼츠에는 푸바오가 경사로를 내려오다 장난스럽게 앞발을 짚고 한 바퀴 구르는 모습이 보인다. 푸바오가 장난감 같은 물건을 귀 근처에 대고 있는 사진은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화통신은 ‘신호가 좋지 않아 안 들려’라는 글을 달았다. 푸바오가 빗물이 맺힌 창문 너머 밖을 바라보는 사진에는 ‘몰래 관찰함’이라고 했다. 이날 중국국가공원이 공개한 보안 카메라 영상에도 푸바오가 계속 구르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월간 중국 등에 따르면, 선수핑 기지 측은 휴식 시간을 따로 정한 에버랜드의 사육 방식을 한동안 유지하다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실내·외를 오가게 하는 중국식으로 푸바오 사육 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다. 기지의 쩡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적응 상황에 따라 일반 공개가 결정될 것”이라며 “판다마다 적응 기간이 다른데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7~8개월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는 현재로선 푸바오의 짝짓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푸바오는 아직 번식기(5.5~6.5살)에 이르지 않았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가 관리하는 선수핑 기지에는 판다 90여 마리가 살고 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반환해야 한다는 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보냈다.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55) 사육사가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했지만 푸바오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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