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일 맹활약 중이다. MLB 새내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1일 경기에서 홈런 포함 11경기 연속 안타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불펜(bullpen)에서 몸을 풀고 나온 구원투수를 두들겼다.
왜 구원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기 전 몸 푸는 장소를 ‘불펜’이라고 부를까? 여러 가설이 있는데 하나는 담배 회사인 ‘불 더럼(Bull Durham)’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20세기 초 미국에서는 야구 구장마다 각 회사의 펜스 광고를 크게 부착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불 더럼’의 광고판에는 덩치 큰 수컷 소(bull)가 그려져 있었는데, 주로 이 근처에서 구원투수들이 준비운동을 했기 때문에 소 우리라는 뜻의 ‘불펜’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경기에 늦게 도착한 관중들에 빗댄 표현이라는 설도 있다. 19세기 후반에는 구기 종목 경기장에 늦게 온 팬들을 입석 구역에서 관람하게 했다고 한다. 이때 팬들이 경기장에 소처럼 모여드는 모습 때문에 해당 구역에 불펜이란 이름이 붙었고, 이후 구원투수들이 이 구역 근처에서 몸을 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명칭이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후 불펜은 투수 전력을 상징하는 단어로도 의미를 넓혔다. 예를 들어, 마운드 전력을 평가할 때 “불펜이 강하다”는 말은 선발에 이어 투입되는 중간 계투·마무리 투수진의 실력이 좋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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