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를 맨손으로 쓰다듬는 사육사의 모습. /웨이보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푸바오의 최근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으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판다보호연구센터는 2일(현지시각)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푸바오의 현장 탐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46초 길이의 이 영상은 철제 우리(케이지)에 기대 앉은 채 대나무를 먹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철창 틈 사이로 푸바오의 목 부분 탈모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의 다른 털과 달리 그 부분만 짧은 털이 나 있는 모습으로, 멀리서 보면 긴 흉터자국처럼 보이기도 한다.

푸바오가 몸을 돌려 사육사를 바라보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은 먹이를 배부르게 먹은 푸바오가 실내 사육장에서 통로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는 모습으로 끝난다.

철창에 기대 앉은 푸바오. 푸바오의 목 부분에서 상처처럼 보이는 탈모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웨이보

센터 측은 “푸바오가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케이지에 들어가 적응하는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푸바오를 둘러싼 학대 및 비공개 접객 의혹이 불거진 뒤 센터가 이를 반박하는 의미에서 올린 것이다. 센터 측이 거듭 해명하고 푸바오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는 등 진화에 애쓰고 있지만,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영상을 두고도 팬들 사이에서는 “날짜를 조작한 것 같다” “그냥 빨리 대중 공개하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실내 사육장에서 대나무를 먹는 푸바오의 모습. /웨이보

특히 영상 속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다가가 목 부분을 쓰다듬어 주는 장면을 두고, 팬들은 판다가 감염에 취약한 동물임을 지적하며 “상처 입은 부위를 맨손으로 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은 외신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 해당 의혹을 조명하며 “푸바오를 둘러싼 논란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중국의 소프트파워(판다 외교)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