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 평양을 찾은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 소식을 전하며 북·러 밀착을 경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굳건히 지지해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서방이 이들을 고립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두 지도자가 이번 방북을 군사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로 사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진행될 푸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관계는 옛 소련 시절의 안보·경제 협력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냉전 종식 후 양측 합의문서에서 빠졌던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복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방사포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이 필요한 전략 무기 및 기술 지원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북한은 상당한 양의 군수품을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8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몇 달 동안 탄도 미사일 수십 발과 1만1000개가 넘는 컨테이너에 담은 군수품을 불법적으로 러시아로 옮기는 것을 확인했다”며 “북한이 지원한 무기가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북은 서방의 광범위한 제재를 받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북한에 의존적인지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 대사는 “푸틴이 존경을 표하기 위해 북한에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가 러시아에 북한의 군수품이 절실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관계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한때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의 협조에 의존하기도 했으나, 이제 미국은 자국의 지정학적 이해관계에 훼방을 놓는 러시아를 직면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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