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윙 스테이트 유권자를 추천하는 모든 사람에게 47달러(약 6만3000원)를 지급합니다! 쉽게 돈 벌 수 있어요.”

테슬라의 CEO이자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일론 머스크가 6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에 따르면 머스크가 설립한 수퍼팩(super pac·특별 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 팩’은 언론·출판·종교의 자유와 총기휴대 및 소지의 권리를 규정하는 미국 수정헌법 1조와 2조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청원서에 관한 온라인 청원을 받고 있다. 이 두 가지는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미 헌법 조항으로 보수 진영에서 옹호하는 가치가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청원에 서명할 사람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수 성향 유권자을 파악해보겠다는 것이다.

실제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이 수퍼팩은 청원서에 서명할 펜실베이니아 등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7개 주 등록 유권자를 추천한 사람에게 (유권자 한명 당) 47달러를 제공한다고 되어 있다. 청원서를 누구에게 전달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메리카 팩은 이 사이트에서 “스윙 스테이트의 등록 유권자 100만명이 헌법, 특히 언론의 자유와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지지하는 서명을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지할 유권자들을 찾는 작업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47달러를 주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청원서는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서명을 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번호 등 이들의 정보를 수집해 트럼프에게 투표하도록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를 위해 돈을 주고받는 것은 범죄이지만, 유권자가 청원서에 서명하거나 서명을 설득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은 연방법상 불법이 아니다. 47달러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 대선이 미국 4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머스크의 이벤트는 경합주 등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만큼 트럼프 측에서도 경합주 7곳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 마다 경합주 지지율을 조금씩 다르게 내놓고 있지만 벼랑 끝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 점을 공략해 경합주 보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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