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허난성에서 '신붓값' 18만8000위안(약 3590만원)을 내라며 신부 측이 웨딩카를 막아서는 모습. /유튜브

중국 허난성에서 ‘신붓값’ 18만8000위안(약 3590만원)을 내라며 신부 측이 웨딩카를 막아서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신붓값’으로 번역되는 ‘차이리(彩禮)’는 중국의 오랜 결혼 풍습으로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보내는 중국식 예물인데, 허난성 당국까지 이 소동에 개입해 중재에 나섰다.

8일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신랑이 신부를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웨딩카 보닛 위에 올라가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졌다. 영상 게시자는 “신부의 친오빠와 그의 아내가 차를 세우고 현금으로 18만8000위안의 신부 가격을 추가로 요구하는 모습”이라고 내용을 소개했다.

신부 집에 주는 지참금인 차이리는 ‘신부 가족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행해지던 관습이다. 그러나 남초(男超) 현상으로 지참금 규모가 늘어나면서 중국 당국에서는 차이리를 타파해야 할 대표적 악습으로 규정하고 있다.

허난성 당국이 나서 영상의 진위를 확인하고 중재했다. 허난성 화이빈현 당국은 합동 조사팀을 꾸려 이번 소동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신붓값 소동은 지난 1일 벌어진 일이었고, 당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정리하면서 결혼식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한다.

허난성 당국은 신부의 오빠의 행동에 대해 경고하고, 양측의 중재를 통해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지참금으로 3만 위안(약 572만원)을 지불하기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허난성 당국은 이 문제에 대한 특별회의를 개최하고 낡고 바람직하지 않은 관습을 더욱 개선하고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차이리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차이리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혼식장에 도착한 신부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신랑 측과 실랑이를 벌이는 영상 등이 소셜미디어에 종종 올라온다.

중국 농촌 마을에서 차이리는 통상 10만∼20만위안(약 1900만∼3800만 원)으로 한 가정이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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