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 지난 5일 미국 마이애미 그랜드 래피즈에서 있었던 마지막 대선 유세에서 춤을 추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행사 때 추던 ‘뻣뻣 댄스’가 최근 미국 내 주요 스포츠 경기에서 유행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리그(NFL)와 종합격투기대회(UFC) 등 주요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 세리머니’로 트럼프 당선인의 뻣뻣 댄스가 등장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쯤부터 공식 행사 때 미국의 유명 댄스 그룹 ‘빌리지 피플’의 히트곡 ‘YMCA’가 나오면 박자에 맞춰 상체나 고개를 뻣뻣하게 유지한 채 골반과 두 팔을 상하좌우로 흔들며 춤을 췄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 춤 동작은 미국의 주요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개그 소재인 ‘밈(Meme)’으로 활용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몸치’라는 사실만 부각됐고 제대로 된 춤이라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뻣뻣 댄스’를 추고 있다. /유튜브 @Donald J Trump

그러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자 스포츠 경기에서 세리머니로 등장할 ‘급’으로 성장했다. 16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경기에서 트럼프 지지자인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가 TKO 승리를 거둔 뒤 VIP석에 앉아있던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뻣뻣 댄스를 췄다. 경기 후 존스는 챔피언 벨트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건네면서 인사를 하기도 했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NFL에도 트럼프의 뻣뻣 댄스 세리머니가 나왔다. 이튿날인 17일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 소속 공격수 브록 바워스는 터치 다운을 성공한 뒤 동료들과 뻣뻣 댄스를 췄다. 바워스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UFC 중계 때 본 존스의 춤을 따라 한 것”이라고 했다. 바워스 외에도 다른 NFL 팀 선수들 역시 최근 터치다운 뒤 세리머니로 트럼프 뻣뻣 댄스를 추고 있다.

현지시각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FC 309 라운드에서 승리한 존 존스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서도 나왔다. 미국 국가대표팀 축구선수 크리스천 풀리식은 19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 네이션스 리그 경기에서 자메이카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뻣뻣 댄스를 췄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의도적으로 춘 것이냐’는 질문에 “그냥 모든 사람들이 추는 춤”이라며 “트럼프는 (춤을) 창조한 사람일 뿐 나는 그냥 재밌어서 했다. 정치적인 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광고와 협찬이 주 수입원인 스포츠계 입장에선 트럼프 댄스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NYT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는 경기 뒤 보도자료에서 바워스의 발언을 삭제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뻣뻣 댄스 세리머니를 편집한 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