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RFA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미국 국방부 관리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에 따르면, 사상자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으로 인해 발생했다. 또 쿠르스크 내 북한군은 최전선에서 싸우는 보병이 아니라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내 교전 지역인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과 교전했다고 주장해왔다.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24일 RBC우크라이나를 통해 “1만1000명 이상의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배치됐다”며 “이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군과 전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RFA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을 인용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돌격 보병이 아니라 드론(무인기)과 박격포 운용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이 죽거나 다쳤다는 외신 보도도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1일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 과정에서 북한의 한 고위 장성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같은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0일 영국에서 지원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18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북한군 3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틀 뒤인 23일에는 미국 군사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이 지난 20일 쿠르스크 지역 공격 당시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매체는 정보 출처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미 국방부는 북한군 사망 관련 보도에 대해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그들(북한군)은 그 지역(쿠르스크)에 있고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탈환을 시도하면서 이 전선에서 막대한 사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곧바로 끝내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종전 협상’에 대비해 쿠르스크 전선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포함해 전체 전선에서 하루 평균 1200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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