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영어 사전을 출판하는 옥스퍼드 랭귀지가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숏츠 등 60초 안팎의 짧은 영상을 일컫는 숏폼(short form) 콘텐츠의 과도한 소비로 지적 능력이 악화하는 것을 비판하는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뇌 썩음’은 사소하거나 도전적이지 않은 것들, 특히 온라인 콘텐츠를 과잉 소비한 결과로 사람의 정신적·지적 상태가 악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옥스퍼드는 “뇌 썩음은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포착하는 데 사용되는 용어로 2024년에 새로운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옥스퍼드 랭귀지에 따르면 이 단어 사용 빈도는 지난해 대비 올해 230% 늘었다.
‘뇌 썩음’이라는 단어 자체는 1854년 처음 등장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서 ‘월든’에서다. 작가는 당시 영국 사회에서 복잡한 사고를 평가 절하하는 경향성이 불거지는 것을 두고 “정신적, 지적인 노력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과정”이라고 비판하며 이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잉글랜드가 썩은 감자(potato rot)를 치료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훨씬 더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뇌 썩음’을 치료하려는 시도는 왜 없을까”라고 썼다.
옥스퍼드 랭귀지의 캐스퍼 그라스왈 사장은 “가상 생활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인터넷 문화가 우리의 정체성과 대화 내용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고 있는지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다른 5개 단어에는 외모나 행동이 내성적이거나 절제된 상태를 뜻하는 ‘드뮤어(demure)’, 수요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다르게 매기는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 로맨스와 판타지를 결합한 소설 장르인 ’로맨타지(romantasy)‘, 인공지능을 사용해 온라인에서 생성한 저품질 콘텐츠 ’슬롭(slop)'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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