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일 당시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옆에 선 마사드 불로스 신임 아랍·중동문제 담당 고문.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프랑스 미국 대사에 이어 아랍·중동문제 담당 고문에도 자신의 사돈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를 통해 레바논계 미국인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문제 선임 고문(Senior Advisor on Arab and Middle Eastern Affairs)으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태생인 불로스는 10대 때 미국으로 건너와 휴스턴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아프리카에서 유통업을 했던 사업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티파니, 배런 등 3남 2녀를 두고 있다. 마사드는 넷째인 티파니의 시아버지로 트럼프 당선인에게는 사돈이 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사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재계에서 크게 존경 받는 지도자로 국제 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대선 기간 동안 우리 캠프와 아랍계 미국인 커뮤니티가 새로운 연합을 맺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마사드는 해결사(Deal Maker)이자 중동 평화에 대한 확고한 지지자다. 그는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강력하게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사돈이 고위직에 임명된 건 처음이 아니다. 전날 트럼프 당선인은 장녀이자 둘째 이방카의 시아버지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쿠슈너는 미국 태생 유대인으로 뉴욕대를 졸업한 부동산 개발업자다. 그의 모친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다.

CNN은 이날 “딸의 시아버지 둘을 중요한 직책에 발탁한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가족에게 의지했던 과거를 두 번째 임기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트럼프는 오랫동안 가족에게 정치적 역할을 맡기면서 이해충돌과 족벌주의(Nepotism)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인 2017~2021년에도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보좌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이번 대선과 2기 내각 인선 과정에서도 첫째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큰 영향력을 끼쳤다. 차남 에릭의 아내 라라 트럼프도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트럼프 당선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