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4시20분쯤 추가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계엄령 해제를 선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중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일부 주요 국가가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영국 외무부는 3일(현지시각) “우리는 한국의 계엄령 선포 뒤로 전개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고 알렸다. 주한 영국대사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국 외무부 공지를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국무부는 계엄령 해제 발표 이후에도 상황이 유동적일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잠재적인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했다. 아울러 주한 미국대사관의 여권·비자 면접 업무가 일시 중단되고 직원들의 재택근무도 확대됐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경찰병력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주한 일본대사관은 한국 거주 중인 자국민에게 “구체적 조치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발표에 유의해달라”는 이메일 등을 보내 주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와 우크라이나 등도 주한 대사관 소셜미디어로 정치적 성격의 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한국시각) 밤 10시30분쯤 대국민 특별담화를 열고 “종북 반(反)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5년 만이다.

국회는 이튿날 새벽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를 진행했고 재석 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약 6시간 만인 4일 오전 4시20분쯤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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