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다. /뉴스1

미국 CNN방송 소속 기자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미국인들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3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워싱턴타임스 등에 따르면, 백악관 출입기자인 MJ 리(MJ Lee)는 이날 한국 상황을 다루는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을 1·6 의회폭동에 비교했다.

의회폭동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패배한 뒤 대선 결과에 불복하자, 그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의원들을 위협하고 기물을 파손한 사태를 말한다. 이 사태는 미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오점으로 평가된다. 이 사태로 인해 트럼프는 퇴임 직전 탄핵 심판대에 올랐으며, 퇴임 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리 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자신의 적을 쫓는 데 군대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던 인물”이라고 평하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상황을 앞두고 있는 미국인들이 이 사건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리 기자의 발언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트럼프 임기 동안 워싱턴DC가 서울처럼 될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방송에 패널로 참석한 존 브레스나한(John Bresnahan) 펀치볼뉴스 공동창립자도 리 기자의 발언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도록 부추겨왔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계엄사태는) 의회폭동 사태와 비슷하다. 위기에 직면한 민주주의의 이런 모습이 사람들이나 민주당 당원들이 트럼프의 복귀를 생각할 때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