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논란 등 한국의 정치 상황과 관련, “정치적 이견이 법치주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불확실한 시련의 시기에 우리가 보고 싶었던 것은 지난 며칠간 한국이 보여준 민주적 회복력”이었다며 “법적 절차와 정치적 절차는 법치주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한미 관계에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한미동맹은 여전히 철통(Ironclad)같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고위급 외교당국자간 협의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미·일 협력 강화는 중요한 과제였고 임기 마지막 날까지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모든 관련 당사자와 소통의 선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측 상대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이라며 “한국 내 정치적 절차는 당연히 한국의 법과 헌법에 따라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은 한미 정상 간의 소통 계획에 대해선 “그건 백악관의 일”이라고 답했고 지난 4∼5일 워싱턴에서 개최 예정이었다가 계엄 선포 뒤 무기한 연기된 한미핵협의그룹(NCG) 화의와 도상(圖上)연습에 대해서도 “일정 재조정과 관련해선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