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파리 하계 올림픽, 우크라이나·중동 전쟁 등으로 숨가쁘게 지나간 2024년. 무수한 사건 사고 가운데, 유독 시선을 잡아끄는 패션이 있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2024 올해의 패션’으로 기억될 다섯 장면을 뽑았다.
◇머스크의 ‘화성 점령’ 패션
지난 10월 트럼프의 선거 유세 현장이던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깜짝 등장해 지지 연설을 했다. 재킷 안 티셔츠에는 ‘화성 점령(Occupy Mars)’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뛸 때마다 속살이 훤히 노출됐다. 트럼프 2기의 막후 ‘최고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의 정치권 데뷔 무대였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보디 슈트’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8일까지 월드 투어 콘서트를 통해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공연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콘서트 첫 장면에 입고 나오는 베르사체의 보디 슈트(body suit, 상·하의가 이어진 옷)는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상징하는 패션으로 떠올랐다.
◇이시바 日 총리의 ‘연미복’
지난 10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새 내각 출범 기념 사진에 ‘포토샵 수정’ 흔적이 발견됐다. 처음 공개된 원본에선 이시바의 아랫배 부분 흰 셔츠와 허리띠가 드러났는데 총리 관저가 배 부분을 까맣게 칠해 다리를 좀 더 길어 보이게 수정했다. 이시바는 저조한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케이트 블란쳇 ‘팔레스타인 국기’
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 검정·하양·초록이 섞인 드레스를 입고 섰다. 레드(빨강)카펫과 어우러져 팔레스타인 국기를 떠올리도록 한 연출이었다.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규탄하려는 의도였다. 올해 내내 다수 유명인이 비슷한 퍼포먼스를 했다.
◇루이지 맨지오네 ‘블레임 룩’
지난 4일 미국의 대형 보험사 대표를 총으로 쏜 살인범 루이지 맨지오네의 범행 장면이 보안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다. 이후 그가 입은 회색 후드티 등이 ‘블레임 룩(비난받는 인물의 패션이 주목받는 현상)’으로 떠올랐다. 범죄자 맨지오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보험사에 대한 미 사회의 불만이 투영된 결과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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