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7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외벽 충돌 사고 원인이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로 인한 엔진 고장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사고를 말한다.

버드 스트라이크는 공항 근처에서 이륙 후나 착륙 전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 충돌은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는데,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갈 경우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사례가 많다. 2009년 7월 15일 이란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는 카스피안항공 7908편이 추락해 승무원 15명을 포함한 탑승자 168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공항에서 이륙 중이던 항공기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항공기는 이륙 약 16분 만에 공항에서 약 120㎞ 떨어진 들판에 추락했다.

기적적으로 탑승자 전원이 생존한 사건도 있었다. 2009년 1월 15일엔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한 US 에어웨이즈 1549편이 이륙 2분 만에 새 떼와 충돌, 양쪽 엔진이 모두 고장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는 조종사의 침착한 대처로 맨해튼 허드슨강에 무사 착수(着水)해 탑승자 155명이 전원 생존했다. 후에 이 사고는 미 할리우드에서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2016년 개봉)’이란 제목으로 영화로 제작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2019년 8월 15일 주코프스키 국제공항을 출발한 우랄항공 178편이 갈매기떼와의 충돌로 엔진이 고장 나 공항 인근 옥수수밭에 불시착한 적 있다. 당시 탑승자 233명이 생환했다. 2022년 인천에서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683편도 버드 스트라이크로 이륙 한 시간 만에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사상자는 없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 세계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 중 90%가 공항 근처에서 발생한다. 주로 새들의 활동이 활발한 이른 아침과 일몰 시각에 발생한다고 한다. 미국에선 2022년 하루 약 47건꼴인 약 1만7200건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전 세계 피해액이 매해 12억달러(약 1조 7700억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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