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 대규모 항공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기 이용의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조명한 외신이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미 CNN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발생한 상업용 항공기 사고는 30건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3770만여대의 항공기가 운행된 것을 고려하면 126만편당 1건꼴이다. 이는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2022년에는 77만편당 1건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2명(사고 건수 1건)으로, 2023년 1월 15일 72명이 탑승한 예티항공 소속 ATR 72-500이 네팔 카스키 지구에서 추락하면서 7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통계학과 아놀드 바넷 교수 등이 수행한 항공 안전 연구는 항공기 사고로 인한 사망률을 제시했다. 지난 8월 항공운송경영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항공기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은 1370만명 중 1명이었다. 무작위로 항공편을 선택해 탑승했을 때 비행기 추락사고나 테러로 사망할 확률은 1400만분의 1로 나타났다.
앤서니 브릭하우스 미국 뉴저지주 엠브리 리들 항공대학(ERAU) 항공안전학 교수는 “공항으로 운전하는 길이 항공기를 타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며 “세계의 어떤 지역에서는 항공기를 타는 것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이 더 위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항공기 사고는 빈도는 낮지만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 발생한 두 건의 항공기 사고로 217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사망자(72명) 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29일 일어난 무안국제공항 참사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으며, 이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이 카자흐스탄 상공에서 추락하며 탑승한 67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2023년 안전 성과는 비행이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임을 계속해서 입증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결코 안전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비행이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활동 중 하나일지라도 항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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