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공중보건 최고책임자인 비벡 머시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PHSCC) 단장. /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공중보건 최고책임자인 비벡 머시 의무총감 겸 공중보건서비스(PHSCC) 단장은 3일 알코올 음료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있으며 이를 소비자에게 경고하기 위해 상품에 ‘경고’를 알리는 표시를 의무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담뱃갑에 흡연으로 인한 폐 손상 등을 알리는 건강 문구를 붙이는 방식을 알코올 음료에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머시 단장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알코올 섭취로 인한 암 발생 건수는 매년 10만건, 사망자는 매년 2만명에 이른다”이라면서 “매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인 1만3500명보다 많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런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암 발생 중 74만 건 이상이 음주로 인한 것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암 연구 협회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위암, 특정 유형의 두경부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과도한 음주뿐만 아니라 소량이라고 해도 음주도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알코올 머시 단장은 “많은 사람이 현재 여성은 하루 한 잔, 남성은 두 잔 정도 마시는 것은 건강이나 웰빙에 아무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데이터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했다. 2000년 작성된 미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르면 남성의 표준 권장량은 표준적으로 음료 한 잔 또는 순수 알코올 함유 14g 이하의 음료다. 보건당국은 조만간 발표할 새로운 지침에서 이같은 내용도 더욱 보수적으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머시 총감은 미국인들의 알코올 섭취를 줄이게 하기 위해서 음료에 암 위험 경고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알코올 음료 병과 캔에는 임신 중 섭취의 위험과 운전을 하기 전 섭취 금지에 대한 경고만 붙어 있는데, 알코올 음료를 마셨을 경우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도 부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경고 라벨은 1988년 채택된 이후 변경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술을 마시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경고 라벨을 부착해야 하는 변화를 지지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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