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이 바람을 타고 다시 번지기 시작하면서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FP 연합뉴스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화재로 인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1일 저녁부터 12일 오전까지 LA 카운티에 다시 강풍이 불 것으로 전해지면서 진화 작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이번 대형 산불로 11일 오전까지 사망한 사람은 최소 11명,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은 약 20만명이다. 뉴욕 맨해튼 면적의 2배가 넘는 140㎢ 이상이 화재로 사라졌다. 현재 진행 중인 산불은 팰리세이즈, 이튼, 케네스, 허스트 등 총 4개다. 이 중 케네스 산불은 80%, 허스트 산불은 76%의 진화율을 보인다. 문제는 가장 피해 면적이 넓은 나머지 두 개 화재 구역이다. 팰리세이즈 산불은 11%, 이튼 산불은 15%만 진화됐다. 10일에서 11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건조한 날씨로 팰리세이즈의 불길이 동쪽으로 번지면서 화재 면적을 넓히기도 했다. 이로 인해 LA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브렌트우드와 엔시노 지역 일부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브렌트우드에는 고흐, 모네, 렘브란트 등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이 있는 미술관 ‘게티 센터’가 있다. 게티 센터 측은 “필수 인력만 남고 모두 대피했지만 아직 피해는 없다”고 했다. LA 소방국 측은 “팰리세이즈 화재가 동쪽 지역에서 번지고 북동쪽으로 계속 이동 중”이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이날 밤늦게부터 강풍이 다시 불어닥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 기상청(NWS)은 “11일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상황이 다시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도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CNN은 “산불 연기로 만들어진 작은 입자가 비강으로 침투해 눈이 가렵거나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화재로 인한 독소가 식수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목욕, 양치질을 하는 물에도 유입되고 있다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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