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 정상의 만남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동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는 12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을 준비 중”이라며 “최소 수일이나 수주 안에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ABC에 출연한 왈츠는 두 정상 회동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참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정확한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관련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도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도 “트럼프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즉각 화답했다. 회담 장소로는 친(親)러시아 성향 정권이 들어선 헝가리 등이 거론된다고 러시아 매체 아르구멘티이팍티가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를 개최한 스위스도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푸틴은 2023년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전범 혐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나, ICC 회원국인 스위스 정부는 종전 중재를 위한 회담이 성사되면 예외적으로 푸틴에 대한 체포 의무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우크라이나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전쟁을 단기간에 끝낼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내겠다”던 공약을 철회하고 목표 기간을 ‘6개월 내’로 늘렸다. 이에 대해 왈츠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인을 내쫓겠다는 계획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트럼프가 과거 주장한 우크라이나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는 방식의 종전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젤렌스키는 이러한 ‘영토 양보안’을 거부하고 있으나, 트럼프의 ‘24시간 내 종전’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에서 협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왈츠는 이날 전쟁 종식을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선이 안정되어야 (종전)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용감히 싸우고 있지만 병력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징집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징집 연령은 25세 이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를 18세 이상으로 하향해 병력을 늘려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젤렌스키는 ‘미래 세대 보호’라는 이유로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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