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두 명을 생포했다고 밝힌 가운데,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우크라이나군 특수 부대원들의 증언이 15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작전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디캠(body cam·몸에 부착한 증거 수집용 카메라) 영상과 함께 특수부대원 베르나드와 보르수크를 인터뷰한 10분 16초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보르수크는 생포 작전과 관련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수단으로 (북한군을) 관찰했다. 그 지역을 오랫동안 감시해왔고,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베르나드는 “우리가 작전에 들어가기 시작하고 접촉이 이뤄졌을 때, 그들(북한군)은 후퇴하기 시작했다”며 “부상한 한 북한군이 낙오됐고, 우리는 ‘이리 와’ ‘다쳤어?’ 같은 기초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고 했다.
베르나드는 이어 “가장 어려운 일은 그의 무장을 해제하는 것이었다. (생포한 북한군은) 무기 외에도 수류탄도 가지고 있었다”며 “우리가 그에게 응급 처치를 제공하기 시작하자 적군이 대포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마치 우리가 그를 구해서 데려가려고 하는 것을 그들이 알아차린 것 같았다”고 했다.
보르수크는 ‘북한 군인들이 항복하기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였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았다”며 “그들 전부 그런 정서를 지닌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포한 북한군을 두고 “우리는 그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는 그저 어린 소년(just a young boy)이었다. 무슨 슈퍼 킬러나 그런 건 아니었다.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저 돕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들은 전장에서 만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병사들보다도 더 전쟁에 대한 동기 부여가 강하게 되어 있으며 젊고 체력도 강한 상대라고 전했다. 베르나드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보다 “더 어리고 회복력이 강하며 러시아인들보다 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보르수크는 “일반적인 러시아 보병은 북한 군인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인들은 떼 지어서 항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 러시아 군인들과 비교했을 때 이들은 신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훨씬 잘 준비돼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더 많은 짐을 나를 수 있고 더 오래 뛸 수 있으며 극한의 상황에서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베르나드는 드론 등 낯선 우크라이나군 무기와 환경에 어려움을 겪던 북한 군인들이 여기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고도 했다.
베르나드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드론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드론으로부터 숨어야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사격에서도 이들은 8년간의 군 복무와 기초 체력 훈련, 전술 훈련 등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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