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직원들이 돌아다니고 있다./EPA 연합뉴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0%를 기록했다고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했다. 중국이 작년 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 ‘5% 안팎’에 부합하는 수치다. 로이터통신이 세계 이코노미스트 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의 중간값(4.9%)보다 약간 높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간 GDP는 134조9084억 위안(약 2경6797조원)으로 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5.3%, 2분기 4.7%, 3분기 4.6%, 4분기 5.4%다. 3분기에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인 4.6%를 기록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작년 9월부터 쏟아진 당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5%에 턱걸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4년 외부 압력이 커지고 내부 어려움이 늘어난 복잡한 상황에서도 온중구진(溫中求進·안정 속에 발전) 기조를 견지하면서 고품질 발전(첨단 기술 산업 위주의 산업 발전 모델)을 착실히 추진했고, 적시에 증량정책 패키지를 내놓으며 사회적 자신감을 효과적으로 진작했다”며 “경제가 명확히 회복돼 경제 발전 주요 목표 임무가 순조롭게 달성됐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 연설에서 “경제 운영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가운데 발전이 있었다”면서 “연간 GDP가 5%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중국 경제는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고 취업난과 저임금, 소비 부진, 지방정부 부채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탓이다. 지난달 3일 국유 금융사인 궈터우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오산원은 도시 취업 인구 추이, 투자 증가율, 물가지수 변화 등을 근거로 “지난 3년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매년 3% 포인트씩 모두 10% 포인트 고(高)평가됐다”고 했다. 푸펑 둥베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년간 중국에서 중산층 몰락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대중 강경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귀환으로 인해 작년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기관의 전망치는 로이터 4.5%, AFP 4.4%, 세계은행 4.5% 등이다. 다만 중국은 올해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5% 안팎이라는 성장 목표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정권은 성장률 목표치를 매년 1000만 명의 신규 취업자를 보장할 수 있는 5% 아래로 제시할 경우 사회·시장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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