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이어 8년 만에 두 번째 취임식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무엇이었을까?
20일 미국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 내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트럼프는 약 30분간 2기 행정부에서 자신이 추진할 국정 과제와 각오 등을 담은 취임사를 선보였다. 백악관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실제 원고를 기준으로, 이 연설에서 그가 사용한 단어는 약 2800개다. 이 중 트럼프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미국(America)’으로 총 21번 사용했다. 예컨대 “우리는 미국의 약속을 회복하겠다”는 식이다. 공동 2위는 ‘미국인(American)’ ‘국가(Nation)’로 각각 20번씩 사용됐다. 트럼프는 “우리 국가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야망이 넘친다”와 같은 방식으로 말했다. 최근 운하 문제를 두고 트럼프의 집요한 공격을 받는 ‘파나마(Panama)’도 6번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전날 ‘캐피털 원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집회에서 트럼프는 58분간 약 8000개의 단어를 사용했다. 이때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사람들(people)’로 56번 사용됐다. ‘안다(Know)’는 55번, ‘위대한(Great)’은 53번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날 눈에 띄는 단어는 12번 사용된 ‘틱톡’이었다. 중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틱톡은 트럼프가 이 연설을 한 날인 19일 이른바 ‘틱톡 금지법’ 시행을 두고 혼란을 겪고 있었다.
재밌는 점은 트럼프가 2017년 첫 취임사에서도 ‘미국’과 ‘미국인’을 각각 18번, 16번 사용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였다는 점이다. 당시 트럼프는 전임자인 ‘오바마(Obama)’를 3번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취임사에서 트럼프는 ‘대학살(carnage)’ ‘고난(hardships)’ ‘빈곤에 갇힌(trapped in poverty)’ ‘녹슨 공장(rusted-out factories)’ ‘고갈(depletion)’ ‘파손과 부패(disrepair and decay)’와 같이 암울한 어조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미국, 미국인이라는 단어는 2021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취임 때도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였다. 다만 바이든은 트럼프가 사용하지 않은 ‘민주주의(Democracy)’라는 단어를 11번 사용했고, ‘진실(Truth)’도 5번 사용했다.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반드시(Must)’로 16번, ‘사람들(People)’과 ‘시간(Time)’도 각각 11번씩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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