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긍정적인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로이터 연합뉴스

‘월가(街)의 황제’라 불리는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관세가 국가안보에 도움되면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과도한 관세 부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반대의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다이먼은 22일 이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관세’에 대해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있더라도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내 말은 극복해야(get over it)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국가 안보는 약간의 인플레이션에 우선한다”면서 “관세는 경제적 정책 도구일 뿐이고 어떻게, 왜 사용하느냐 등에 따라 경제적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도 있고, 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다이먼은 과거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때인 2019년 12월 다이먼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의 추가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추가 관세가 직접적으로는 영향이 적다고 하지만 간접 영향이 막대할 것”이라면서 “기업인들의 경영 심리와 자신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 11월 대선이 끝나고 열린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서밋에 트럼프의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해 “상대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이날은 관세 부과에 찬성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월가에서 다이먼과 같은 시각을 보인 거물은 또 있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CEO 데이비드 솔로몬도 이날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특정 무역 협정의 재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미국 성장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를 향해 “빨리 협상하지 않으면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며 관세 전쟁의 전선(戰線)을 러시아에까지 넓힐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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