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소방당국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소형 여객기-군 헬리콥터(블랙호크) 충돌 사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객기는 공항으로 향하는 완벽하고 규칙적인 경로에 있었다”며 “헬리콥터는 오랫동안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 맑은 밤이고 비행기의 불빛이 켜져 있었는데, 왜 헬리콥터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았고, 방향을 바꾸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어 “관제탑은 헬리콥터에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며 “이것은 막았어야 할 나쁜 상황”이라고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이날 밤 9시쯤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는 미국 중부 캔자스주의 위치타시에서 이륙해 워싱턴으로 오는 항공편이었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기 기종은 CRJ700으로 평소 65~78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충돌 당시 영상을 보면 밤하늘 공중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한 뒤 거대한 불꽃이 튀는 장면이 보인다.

29일 밤 9시쯤 미국 워싱턴의 국내선 공항인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가 군 헬리콥터(블랙호크)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했다. /X(옛 트위터)

사고 당시 블랙호크 헬기는 통상의 훈련 비행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도 당시 기상 상황을 보면 시야가 깨끗했던 상태여서 사고 원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랙호크 기종의 경우 창이 넓어 육안으로도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기(아메리칸 항공 5342편)는 공항으로 접근하던 중 약 400피트(약 122m) 고도에서 시속 약 140마일(약 225㎞/h)의 속도로 비행하다가 급격한 고도 손실을 겪었다. 관제사는 착륙 몇 분 전, 이 항공기에 기존보다 짧은 활주로인 33번 활주로에 착륙이 가능한지를 문의했고, 조종사들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관제사는 33번 활주로 착륙을 승인했고, 비행 추적 데이터에서도 항공기가 새로운 활주로를 향해 접근 경로를 조정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어 사고 발생 30초 전, 관제사는 블랙호크 헬리콥터 조종사에게 착륙 중인 여객기를 확인했는지 문의했고, 항공기 뒤로 지나가라고 했지만 그로부터 몇 초 뒤 충돌이 일어났다.

추락한 항공기는 공항 인근 포토맥강으로 떨어졌다.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블랙 호크 헬기 역시 포토맥강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 CBS는 최소 18구의 시신을 소방 당국이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주변이 어둡고 날씨가 추워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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