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여파로 전 세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각국의 기업들과 정부 기관들이 딥시크가 개발한 AI 챗봇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30일(현지 시각) 미 하원 최고행정책임자의 내부 공지를 입수해 미국 하원이 소속 의원들과 직원들에게 딥시크 제품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지문에는 “현재 딥시크를 하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가되지 않았다”며 “위협 인자들이 악의적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장치를 감염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미 딥시크를 악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러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하원 발급 기기에서 딥시크 기능을 제한하는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하원 의원들과 의원실 직원의 휴대전화, 컴퓨터, 태블릿PC 등에 딥시크를 설치하는 것은 금지됐다.
앞서 미 국방부도 “잠재적 보안상 문제 및 윤리적 우려가 있다”며 딥시크 이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기업들도 딥시크 차단에 나섰다. 사이버 보안 업체 아르미스의 나디르 이즈라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수백 개의 기업, 특히 정부와 연관된 기업들이 중국 정부로의 잠재적 데이터 유출 가능성과 개인정보 보호 취약성을 우려해 직원들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아르미스의 고객사 약 70%가 딥시크 접속 차단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즈라엘 CTO는 “가장 큰 우려는 중국 정부에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라며 “자신의 정보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보안 업체 넷스코프도 고객사 중 52%가 딥시크 접속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밝혔다.
유럽 정부도 나섰다.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딥시크에 아일랜드 사용자 관련 데이터 처리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개인정보 관련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영국 정부 역시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피터 카일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은 전날 악시오스에 “영국에는 아주 성숙한 정보‧보안 기관이 있다”며 “다른 신기술에 대해서도 그렇듯 우리 시스템이 이것을 살펴보고 애초에 안전한지 확인해 볼 것이다. 영국 국민을 안심시키고 싶다”고 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 기관도 딥시크 측에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했으며 독일 당국이 딥시크 앱에 대한 규제 조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딥시크는 개인 정보 보호 약관에서 중국 내 서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분쟁은 “중국 정부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고 했다. 이러한 정책에 따르면, 딥시크는 이용자들이 입력한 키보드 패턴이나 텍스트, 오디오, 파일, 피드백, 채팅 기록 등 콘텐츠를 수집하고 회사 재량에 따라 이 정보들을 법 집행 기관 및 공공기관과 공유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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