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7일 머스크와 그라임스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모습. /AFP 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가 백악관 기자회견에 어린 아들을 데려와 언론 등에 노출한 것을 두고 생모이자 머스크의 전 여자친구인 그라임스(36)가 불만을 표시했다.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X에 “그(아들)는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머스크가 미디어 앞에 아들을 공개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걸 보지 못했는데 알려줘서 고맙다. 그래도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니 다행이네요. 하아...”라고 썼다.

이는 한 X 이용자가 그라임스 계정에 “꼬마 엑스가 오늘 아주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 당신이 정말 잘 키운 것 같다. 그가 트럼프에게 ‘부디 저를 용서해 주세요,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때 정말 귀여웠다”는 댓글을 남긴 데 대한 답변으로 남긴 글이다.

앞서 머스크는 전날 백악관 집무실 회견에 만 4세 아들인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목말 태우고 등장했다. 이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앉은 ‘결단의 책상’ 옆에 서서 약 30분간 발언하는 동안 아들을 앞에 세워뒀다. 당시 엑스가 책상 옆에서 코를 파거나 하품하고,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바짝 다가가 그를 쳐다보거나, 책상에 매달려 주저앉는 등 어린이다운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일 백악관 트럼프 집무실에서 머스크가 아들 엑스에게 목말을 태워주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60대 대통령 취임식 전날 집회에서 머스크가 아들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작년 12월 머스크가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엑스 목말을 태운 채 등장했다. /AP 연합뉴스

머스크가 공개적인 자리에 엑스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두고 그라임스가 우려를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라임스는 지난달엔 ‘왜 아들을 저렇게 노출하도록 놔두느냐’는 네티즌의 지적에 “나는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승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나도 이 문제를 진심으로 해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비극적인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그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라임스는 머스크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약 3년간 교제했으며, 2020년 5월 첫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를 낳았다. 또 헤어질 무렵이었던 2021년 말에는 대리모를 통해 ‘엑사 다크 시데렐’(Exa Dark Sideræl)이란 이름의 딸을 얻었고, 머스크와 헤어진 뒤에도 서로 합의 하에 2022년 대리모를 통해 또 아들을 얻은 뒤 ‘테크노 메카니쿠스’(Techno Mechanicus)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라임스는 2023년 머스크를 상대로 세 자녀에 대한 친권 확인 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은 작년 8월 텍사스의 법원에서 났으나, 판결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세 자녀는 머스크가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