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훈련받는 북한군의 모습이라며 공개된 영상./ 텔레그램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최전선에 복귀한 북한군들이 10여명 규모의 소규모 공격 방식으로 전술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95 공중강습여단의 스타니슬라프 크라스노프 중위는 최근 온라인 방송에서 “북한군이 전술을 바꿔 돌격 부대 규모를 줄였다”며 “이전에는 최대 50명이 들판을 기어갔다면 이제는 10~15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크라스노프 중위는 또 북한군이 더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모습이 공중 정찰을 통해 확인된다며 “북한군이 예전처럼 대담하지 않다”고 했다.

미 전쟁연구소(ISW)도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북한군이 10~15명의 소규모 그룹으로 다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타격하기 힘들게 분산 대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고 쿠르스크주 최전선에서 한때 철수했지만 최근 전장에서의 전술 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일우 한국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북한군의 전술 변화는 러시아군이 사용해온 ‘스톰 제트(Storm Z)’ 전술을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10명 미만 분대급으로 병력을 나눠 계속 투입하는 전술 방식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사무국장은 “시가 전투, 산림 지역 같은 경우에는 병력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아 기습 효과 면에서 기존 운영 방식보다는 조금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야간에도 작전이 가능한 적외선 드론을 쓰기 시작하면서 소규모 공격 부대로 전술을 바꾼 것이 크게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약 1만1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배치됐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자취를 감췄다가 다시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RFA에 “북한군이 최근 제한적인 규모로 최전선에서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며 “현재로서는 북한에서 새 북한군이 오는 증원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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