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뉴시스

다이빙(戴兵·58) 주한중국대사가 최근 정부가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앱 다운로드를 전면 중단한 것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해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반중 정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이 대사는 25일 한국 언론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딥시크 전면 차단 조치에 대해 “기술을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보화 시대에 개인정보 유출은 어떤 기기에든 적용되는 우려”라고 했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8일 “딥시크가 사용자 정보를 중국 소셜미디어(SNS)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넘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앱 전면 차단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다이 대사는 “한국 정부의 딥시크 규제 및 국내 반중 움직임에 대한 중국 측 입장에 대한 높은 관심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한국인들의 중국 인식과 관련해서도 발언했다. 다이 대사는 최근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반중 시위에 대해 “중국을 카드로 내세워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집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지난 14일 발생한 중국대사관 무단 침입 사건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외교 사건”이라고 하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다이 대사는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국내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중국이 한국 내정에 간섭한다는 지적에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한 중국대사관에서는 한국 거주 중국인과 관광객들이 한국 정치 행사에 참여하지 않도록 여러 차례 권고해왔다”고 했다. 이어 “이런(반중) 집회를 계속 하면 한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부 집회는 중국 관광객이 집중된 명동에서 벌어지는데, 중국관광객에게 나쁜 인상을 줄 것”이라고 했다.

작년 12월 27일 부임한 다이 대사는 “새로 나온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박물관에 가보면 그 나라에 대해 잘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서도 여러 박물관을 다녀볼 계획”이라고 했다.

다이빙 대사는 1995년 중국 외교부 아프리카사(司)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아프리카 관련한 직무를 주로 맡았다. 2020년부터는 유엔 주재 대표부 부대표로 재임했다. 한중관계에 대해 “여러가지 요소로 양국 국민 감정이 아직 낮은(부정적인) 단계에 있지만, 양측 공동 노력으로 이러한 국민 감정은 완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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